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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 시장

Job Designer 2017. 3. 26. 19:29

지난 해 말, 프랑스 국적기인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 공항에서 경유한 적이 있습니다. 항공사 사정으로 항공 스케쥴이 지연되었고, 경유 항공편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사한 상황에 처한 고객은 저 뿐만 아니었고, 에어프랑스 서비스 데스크 앞에는 수십명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객 한명의 일정을 변경하는데 30분 가까이 소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총 7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우수 고객[각주:1]과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손님들을 우선적으로 응대하였고, 일반 고객들은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부 손님들이 강하게 항의하였으나 에어프랑스 직원들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았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장면을 보면서 프랑스의 생산현장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직원들의 업무 속도 또한 느리지 않을까?' '만약 로봇이 제조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면 회사는 얼마나 좋아할까?'


IFR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로봇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며, 로봇 밀도[각주:2]는 압도적인 차이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만 보면 대한민국은 로봇 보급률이 매우 높으며 로봇을 가장 잘 사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시 말해, 한국은 제조설비가 선진화되어 있으며, 로봇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 적극적인 국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제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하지만 산업용로봇을 사용함에 있어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로봇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산업용로봇이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로봇의 기술 사양을 초과하여 과도한 속도나 가속도로 로봇을 동작시킬 경우 모터나 감속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로봇 협업 공정에서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힘이나 동력, 속도의 제한치를 설정합니다. 만약 효율성을 위해 안전을 간과한다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산업용로봇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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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내용이나 질문 있는 분들은 편하게 댓글 달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1. Air France Sky Priority Memeber [본문으로]
  2. 제조인구 1만명당 로봇 대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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