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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적용 분야의 확장

Job Designer 2017. 7. 30. 17:53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제조업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물리적으로 사람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로봇이 수행함으로써 생산 속도와 품질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용 로봇 비용이 내려가고 기술적으로 설치 및 프로그래밍이 쉬워지면서 전자전기, 금속, 정밀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보다 창의적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함으로써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회사는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는 '공장'과 같은 전형적인 산업 현장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을 포함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agriculture)


농업(agriculture)은 로봇의 적용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대학교 시절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오신 분은 공감하실텐데, 이 분야의 업무는 대체로 노동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젖소로부터 우유를 짜내는 착유(milking) 작업은 노동집약적인 업무입니다. 육체적으로 고될 뿐 아니라, 균일한 품질의 우유을 추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 및 사용이 복잡한 고가의 장비를 특수 제작하여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미국의 GNE Farm Equipment 에서는 동작이 유연하고(flexible) 프로그래밍이 쉬운(easy) 로봇암을 적용하여 적은 비용의 단순한 시스템을 구성하였습니다.


Robot milking system of GNE Farm Equipment (출처: UR Blog)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FarmBot 은 아예 농사에 초점을 맞춘 농사 전문 로봇 제조사입니다. 직교 로봇이 밭을 둘러싸고, 모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Meet FarmBot) 특히 오픈소스(open-source)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폭넓은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관리 마저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렇듯, 육체적으로 힘든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수행하고 사람은 새로운 품종개발이나 품질관리, 마케팅 등에 집중한다면, 농업 분야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건축시공(construction)


건설 현장직은 단순 작업이 대부분이라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건장한 남성이 단기간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면 한번쯤 적절할 것입니다.[각주:1] 하지만, 육체적 노동강도가 워낙 심하다보니 일당보다 파스비가 더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많이 합니다.


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단순 반복 업무... 산업용 로봇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수없이 들어온 표현입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산업용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이죠. 로봇이 할 수만 있다면야 좋겠지만, 거대한 건물을 짓는다는건 좀 무리가 아닐까요?


호주의 Fastbrick Robotics 는 공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 어려운 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CAD CAM 도면으로부터 3D 모델을 만들고, 이로부터 로봇의 작업을 추출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건설(digital construction)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힘든 육체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뿐만 아니라 한층 정교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Fastbrick Robotics: Hadrian 105 Time Lapse)



식사(dining)


단순 반복 노동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Miso Robotics햄버거 패티를 굽는 Flippy 라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동영상: Miso Robotics Flippy Robot flips burgers like it's its job)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 회사의 미션은 요리사로 하여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격의 음식을 일관성 있고(consistently) 완벽하게(perfectly)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로 음식을 조리상태를 판단하고, 로봇이 조리를 수행함으로써 일관성과 완벽함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Makr Shakr 라는 회사는 로봇 바텐더(robotic bartender)를 선보였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칵테일을 주문하면, 로봇은 레시피에 따라 수십개의 음료가 매달려있는 천정으로부터 음료를 담습니다. 적당한 속도로 잘 섞어 준 다음 컵에 따라서 주문한 사람에게 보냅니다. (동영상: Bionic Bar! Robotic Bartenders Mix Drinks on Quantum of the Seas - Royal Caribbean) 사실, 칵테일이라는게 레시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재료의 조합과 비율을 맞추면 그 맛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로봇은 주문된 메뉴에 대하여 사전에 준비된 프로그램에 따라 동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로봇이 만들어주니 보기에도 재미있고, 맛도 보장되어 있으니 딱 맞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각주:2]


로봇이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이나 바에 가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Moley 라는 회사는 로봇 키친(Robotic Kitchen)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로봇에 맡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영상: The Moley Robotic Kitchen - Mission & Goals) 이러한 로봇 요리사를 통해 수준 높은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각주:3] 로봇 키친은 마스터 요리사의 요리를 정확하게 재현한다고 하니, 음식 맛은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회사들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위 조금 뜬 회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가까운 미래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창의력을 통해 로봇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미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1. "건설현장 노가다"라고 검색하여 나오는 구인글에서 발췌한 표현입니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칵테일을 공부해서 바텐더가 되어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 동영상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답니다. [본문으로]
  3. 아직까지 합리적인 가격이라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이 안착될 무렵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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